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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프로젝트<남자들만 모르는 성폭력과 새로운 페미니즘> : 토마 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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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작가의 페미니즘 이야기


 일단 이 책의 작가는 남자이다. 남자였던 작가는 자신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기 위해 여성들의 경험담을 그려냈다. 페미니즘 책이라 하면 여성 작가들이 여자들과 함게 소리 높여 여성 평등을 주장하는 것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작가는 남자. 페미니즘에 대한 남자의 목소리라는 것에 의미가 크다.


● 길거리 성희롱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어 말을 걸어 본다. 이것이 성희롱에 해당하는 것일까? 좋은 의도이면 성희롱이 아닌 것일까? 당연히 성희롱이 아니다. 필자도 그건 당연히 성희롱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성이 No라고 대답했을 때 물러서지 않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No라는 대답을 마음에 드는데 한번 튕겨 보는 건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남자는 당연히 여자가 예뻐서 마음에 들어서 말을 걸었겠지만 No라는 대답을 무시한 남자는 여자에게 불쾌감을 선사한다. 문제는 단순히 불쾌감으로 끝나지 않고 길거리 성희롱, 성폭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 왜 모든 남자들은 악어일까


 이 책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모두 포식자인 악어로 그려진다. 이것은 모든 남성이 잠재적 범죄자라는 뜻이 아니다. 여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도록 작가가 의도한 것이라 한다. 여자의 입장에서 남자는 마음만 먹으면 자신을 힘으로 제압할 수 있는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작가는 모든 남자는 악어가 아니라 자라면서 악어가 되어간다고 말한다. 순수한 아이가 남자다움을 잘못 배우면서 악어가 되어가고 그 악어는 여성들에게 불쾌하고 두려운 존재가 된다.




● 악어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


 여성 안전을 위한 책을 보면 이런 글을 볼 수 있다. 늦은 밤 새벽에 혼자 다니지 않는다. 노출이 심한 옷을 입지 않는다. 필자도 어렸을 적부터 들어왔던 말이다. 이 책에는 그런 주의를 주지 않는다. 대신 악어에게 위협받는 여성이 있을 때 탈출할 수 있는 방법, 그 여성을 도울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악어의 잘못을 피해자의 잘못으로(늦은 밤, 노출 있는 옷 등) 느끼게 할 수 있는 말을 주의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사례는 꽤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도 있었고 주변에서 흔히 봐왔던 상황들도 있었다. 여자의 경우에는 공감이었고 남자의 경우에는 놀람이었다. 그 놀람은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느낀 것이 자기도 모르게 악어가 되었던 사람들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가치가 있다. 남자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고 우리나라의 팽배한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면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