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중 페니 드레드 풀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최근에 가장 재밌게 본 드라마 중 하나인데 늑대인간, 마성의 여자(마녀?), 빅터 프랑켄슈타인 등 쟁쟁한 인물들이 나온다. 그중에 한 명이 바로 도리언 그레이. 드라마를 볼 때는 도리언이란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몰랐다. 그저 쾌락을 즐기는 귀족쯤으로 생각했었는데 드라마에 푹 빠져 여러 포스팅을 둘러보던 중 도리언 그레이 캐릭터의 원작 소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도리언은 아름다움과 쾌락을 상징하는 캐릭터인데 소설 속 등장하는 도리언 그레이의 첫 모습은 순수한 청년이었다. 화가 바질은 그런 도리언을 흠모하였고 도리언의 순수한 모습을 남기기 위해 초상화를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헨리 경. 순수한 도리언을 쾌락의 길로 이끄는 인물이다.
초상화가 완성돼 가는 도중 도리언은 초상화가 자기 대신 늙었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빈다. 그리고 순수했던 도리언이 자신의 약혼녀 시빌 베인에게 일방적인으로 이별을 통보하고 떠난 날. 그녀는 자살한다. 도리언은 그녀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초상화는 도리언의 죄를 대신 짊어지었고 헨리 경은 그런 도리언에게 시빌 베인의 죽음은 별것 아닌 일이니 삶을 즐기라고 유혹한다.
인간은 아름다움에 쾌락에 더 쉽게 빠지는 존재인지라 도리언은 쾌락의 길로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초상화는 계속해서 도리언의 죄를 대신 짊어지게 된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도리언은 모든 사람들이 기피하는 인물이 된다. 결국 살인까지 하게 된 도리언은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흉측하게 변해버린 초상화뿐이었다.
쾌락(아름다움)만을 추구하며 달려온 도리언의 파멸을 끝으로 소설은 종지부를 찍는다. 그에게는 어떠한 구원도 없었고 사람들의 냉대만이 남아있었다. 이것은 인과응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번의 기회도 없이 사라진 도리언의 모습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죄는 사람의 얼굴에 나타나지. 감출 수가 없어."
"언어란! 단지 말인데도! 말이란 무시무시한 것이다! 얼마나 분명하고 생생하고 무자비한가!"
"자넨 모든 사람을 좋아하지, 그 말은 곧 자네가 모두에게 무관심하단 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