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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애완동물과 함께 제주도 가기 - 실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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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주도로 이사 가는 날이다. 이사는 아침 일찍 시작되어 오전 11시에 이미 끝났지만 필자는 배를 타기 위해 완도까지 가야 한다. 원래 대형견과 고양이 2마리가 차를 타고 갈 예정이었지만 키우던 대형견이 지병으로 갑작스럽게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바람에 고양이 2마리와 제주로 향하게 되었다.




완도까지 가야 한다.....



내비게이션에서는 4시간이 걸린다고 나오지만 실제 걸린 시간은 6시간. 게다가 필자가 출발한 시각은 밤 12시였기에 차도 없는 시간이었다. 목포까지는 고속도로로 빠르게 갈 수 있지만 목포부터 완도까지 국도로 100km를 가야 한다. 100km 국도에는 가로등이 거의 없었고 초행길에 녹초가 된 체력까지 완도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초주검 상태였다. 




고양이도 사람도 모두 지쳤다.



사실 장거리 운전보다 더욱 필자를 괴롭힌 것은 이 두 마리 고양이들의 울음소리. 병원 갈 때 말고는 차에 탈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차가 달리는 소리에 겁을 먹었나 보다. 출발부터 완도에 도착할 때까지 정말 쉬지 않고 울어댔다. 다음에 장거리 이동을 할 때는 수면제를 먹이는 것이 사람이나 고양이한테 모두 좋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완도의 도착할 때쯤에는 하도 울어대서 목이 쉰 소리가 날 정도였다.




드디어 도착!!!!!!



9시 배를 타야 하는 필자는 아침 6시쯤 완도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전 포스팅에도 얘기했듯이 제주로 가는 배는 얼마 없기 때문에(비행기에 비하면) 꼭 미리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게다가 주말에는 관광객들까지 배를 이용하기 때문에 더더욱 표가 없다.





표는 차량 티켓과 승선 티켓이 나뉘어 있어서 두 곳에서 티켓팅을 해야 하는데 승선표는 위에 보이는 여객선 터미널 건물에서 끊을 수 있고 차량 티켓은 제3부두로 가야만 끊을 수 있다. 여러 배가 정박해 있는 항구이기 때문에 굉장히 넒다 제3부두까지 걸어가긴 애매한 거리이니 차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제3부두로 이동하기 전 화장실을 꼭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제3부두에는 화장실이 없다.





 표를 끊고서야 완도항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피곤에 지치지만 않았다면 한 번쯤 둘러보고 싶은 곳이지만 지금은 시간도 여유도 없다.





 차량 티켓은 시간에 관계없이 당일이면 끊을 수 있지만 승선 티켓은 출발 2시간 전부터 발권이 가능하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항상 미리 해두는 것이 좋다.




  터미널 안에는 작은 매점이 있다. 터미널 앞에는 많은 음식점들이 있지만 첫배가 출항하는 이른 시간에는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있고 밥을 먹고 오기에는 차량 선적을 위해 줄을 서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애매하다. 간단히 요기하기 좋은 메뉴들을 판매하고 있지만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터미널 의자에 앉아서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컵라면 가격은 2500원.




2시간 만에 제주도까지 데려다주는 블루나래호.





 블루나래호의 좌석은 창밖을 볼 수 있는 사이드석과 일행과 마주 않아 갈 수 있는 중앙 좌석이 있다. 필자는 표를 한 달 전에 예매했기 때문에 남은 좌석이 별로 없어서 중앙석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웬만하면 바다를 볼 수 있는 사이드석이 좋다. 중앙 좌석 라인에는 단체 관광객이 많아서 여기저기서 술판이 벌어진다. 시끄러움은 덤이다. 오히려 차량 선적 칸이 조용하고 쾌적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가능하다면 애완동물과 함께 그대로 차량 안에 있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물론 승무원의 허락이 떨어진다면 말이다.





 드디어 도착한 제주. 장장 10시간이 걸린 여정의 끝이 보였다. 사랑하는 애완동물과 함께가 아니라면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여정이다. 사람도 동물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