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발매 전부터 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호라이즌 제로 던. 게임이 출시되면서 그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로 치솟았다. 게임을 플레이해본 유저들의 극찬이 쏟아지면서 안 그래도 구하기 힘든 타이틀은 더 구하기 힘들어졌다. 게임 발매 당일 게임을 구매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많았던지라 발매일이 3주나 지난 후에 타이틀을 구매하려 했지만 그때까지도 호라이즌 제로 던의 물량이 없었다. 추가로 들어온 물량도 3시간의 기다림 끝에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했다.
처음 영상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화제가 되었던 대형 기계 생명체에 맞서는 원시인류. 원시인류와 기계 생명체 그 오묘한 조합은 최고의 그래픽으로 환상적인 배경을 만들어 냈다. 이전 킬존 시리즈로 그래픽에 좋은 평가를 받아온 회사인 만큼 그래픽 하나만큼은 정말 흠잡을 곳이 없다. 또 PS4 pro를 지원하는 타이틀로 PS4 pro를 가지고 있다면 꼭 플레이해봐야 하는 게임 중 하나일 것이다. 뛰어난 그래픽만큼 기계 맹수의 사운드는 플레이어의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할 만큼 인상적이라 할 수 있다. 은신 중에 들려오는 기계 경고음이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도, 도망쳐!!!
이 게임에서 주무기로 활용되는 것은 바로 창과 활이다. 창은 근접 전투용으로 활용되는 무기인데 초반 작은 몹들을 상대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전투 스킬 중 은신과 휘파람 스킬을 찍으면 무음 공격이라는 스킬로 한방에 몹을 처치할 수 있다. 전투가 다소 밋밋해질 수 있다 평가받기도 하지만 후반에 나올 대형 몬스터에게는 거의 쓸모없는 스킬이기 때문에 필자는 후반 전투를 위한 레벨업용으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는 인간형 적도 등장하는데 인간형 적에게는 이 무음 스킬을 적용하면 난이도가 많이 하락한다. 이것도 후반부에 가면 무음 스킬만으로 전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꽤 박진감 넘치는 상황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그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위한 무기는 바로 활. 살고 싶다면 쏴야 한다. 이 게임의 주무기가 활인만큼 다양한 활과 다양한 기능의 화살이 존재한다. 또 락온이 없는 프리 타겟팅을 방식을 사용하는데 컨트롤이 힘든 패드로 게임을 해야 하는 만큼 조준이 힘들다. 하지만 조준시 속도를 느리게 해주는 스킬이라던가 부위파괴를 통한 공격 패턴 저하, 함정을 이용한 움직인 제한을 활용하면 어려움 없이 전투를 할 수 있다.
전투의 요점은 각각 몬스터 약점에 맞는 속성의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몬스터는 지속적인 화염 대미지로 괴롭힐 수 있고, 어떤 몬스터는 냉각 화살로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다. 그리고 대형 몬스터가 떨어뜨리는 부품을 주워서 무기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무기를 얻기 위해서는 몬스터의 해당 부위를 파괴해야 한다. 몬스터의 어떤 분위를 공략하느냐의 따라 각각 다른 전투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멋진 그래픽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인 가마솥 디자인
가마솥이라는 일종의 던전 콘텐츠를 하나씩 클리어할 때마다 강제 전환할 수 있는 몬스터의 종류가 늘어나게 된다. 강제 전환은 적대적인 기계 몬스터를 플레이어에게 우호적으로 만드는 것으로 전투에서 굉장히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클리어하는 가마솥이 늘어날수록 탈것의 종류도 늘어나게 되어 골라타는 재미가 있다. 어려운 가마솥 클리어 시 강제 전환 가능한 몬스터는 탈것의 기능과 꽤 강한 전투 능력을 가지고 있어 와쳐 정도는 탈것으로 때려잡는 게 더 수월할 정도로 강하다. 단 가마솥에 갈 때는 퀘스트 레벨을 믿지 말자. 첫 가마솥 레벨은 8레벨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18레벨 보스몹이 기다리고 있다. 가마솥에 갈 때는 폭탄과 화살을 넉넉히 챙겨가야 한다.
웬만해선 입고 싶지 않았던 땜장이 갑옷
게임 배경부터 가마솥의 디자인까지 불평할 것이 없는데 단 하나 아쉬는 것이 있다. 게임 초반 주인공의 갑옷은 원시부족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멋지다. 하지만 후반부로 진행하면서 얻게 되는 갑옷의 디자인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게다가 게임 내 최강 갑옷인 실버 위버 갑옷의 디자인이란 어둠 속에서 보면 멋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하다.
그래픽도 멋지지만 스토리는 더욱 멋지다.
원시 부족과 기계화 몬스터의 게임 배경은 매력적인 스토리를 제공하였다. 어떻게 해서 이런 배경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플레이를 진행하면서 그 의문이 하나씩 풀리게 되는데 스토리를 알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매력적인 메인 퀘스트에 비해 서브 퀘스트는 많이 빈약하다. 서브 퀘스트는 메인 스토리와 거의 관계없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흥미를 느끼기 힘들고 캐릭터 레벨업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 서브 퀘스트 말고 도적단이라던가 사냥터 그 외에도 많은 퀘스트가 있어 플레이어의 입맛대로 골라 플레이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은 참 편하다.
호라이즌 제로던은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아니다. 인기 있었던 다른 게임들의 재미 요소들이 곳곳에 보이며 그런 요소들은 게임에 잘 녹아있다. 오픈월드의 특성상 지루해질 수 있는 전투 부분이 이 게임의 주 재미를 차지할 정도로 재미있고 넓은 맵을 탐험하고 유적이나 보물을 모으는 재미도 있다. 가장 큰 단점이라면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적이라는 것. 콘솔을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환영할 일이지만 콘솔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진입 장벽이 너무 크다. 하지만 콘솔 유저라면 필구 해야 하는 타이틀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