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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 : 무라타 사야카

킨레이 2017. 7. 16. 17:37


 

'18년 차 편의점 알바생의 자전적 소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문구였다. 그만큼 18년 동안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건 이상한 일이다. 그리고 이 책의 작가 역시 이상한 사람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평범함이라는 범주의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인 것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은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죽은 동물을 보면 슬퍼하는 마음보다 죽은 동물이니까 저건 먹을 수 있는 고기라 생각을 했고, 반 아이들의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삽으로 다른 아이의 머리를 내리쳤다. 그녀는 그저 싸움을 말린 것뿐이다. 그녀는 보통 사람처럼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보통에 속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스릴러 영화나 범죄 드라마에 나오는 사이코패스의 어린 시절이지만 그녀에게는 그녀를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었다.


 가족들은 그런 그녀를 위해 평범하게 행동하는 법을 가르쳤다. 그녀도 그런 현실에 수긍했기에 학창시절은 무난하게 생활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곧 사회로 나가야 하는 나이가 되었고 문제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사회생활은 가르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그녀는 우연히 접하게 된 편의점 알바를 자신이 보통 사람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로 그녀의 나이가 20대 초중반 일 때 편의점 알바라는 직업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주위의 친구들은 사회로 나가고 결혼을 하지만 그녀는 18년 동안 편의점 알바였다.


 편의점 안에 규칙들은 그녀를 보통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녀가 사회의 일원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만의 착각이었고, 그녀는 평범하지 못한 이물질이었다.


  읽는 내내 필사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는 평범해지고 싶어서 필사적이었다. 아마 평생 '평범함'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봤을 때 작가의 행동은 이해되지 않는 행동뿐일 것이다. 마지막 결론을 두고도 평가가 갈리는 이유 역시 서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결국은 이물질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