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란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이다. 동화 작가 중 가장 유명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그림형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신데렐라, 백설공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등등 수많은 동화를 집필한 작가이다. 그림형제가 유명한 이유 중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들이라는 점도 있지만 예전에 만들어진 원작의 재미도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형제는 1790년대 사람으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동화들은 그때의 이야기를 어린이들에게 맞춰 각색한 이야들로 원작의 잔인함과 퇴폐적인 내용들을 각색한 것이다. 그때 당시 어린이들에게는 원작의 내용이 동화였을지 모르지만 요즘 아이들이 보기엔 충격적인 내용들이 꽤 많았다. 그리고 동화라고 하면 어린이들에게 교훈이 될만한 내용이 있다거나 동심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은데 전집을 보면 그런 이야기들은 거의 없다. 간혹 잘못을 저지르고 벌을 받는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교훈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다.
그 예로 개구리 왕자라는 동화가 있는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은 개구리가 공주의 황금공을 찾아주고 공주의 키스를 받아 저주가 풀려 멋진 왕자님으로 변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알고 있지만 원작에서의 개구리는 키스 대신 공주가 벽에 집어던져 버린다. 그리고 개구리는 저주가 풀려 왕자님으로 변하고 둘은 결혼을 하게 된다.
더러운 개구리라며 자기를 벽에 집어던진 공주와 결혼을 한단다.
읭??????????????????
개구리 왕자가 제일 처음 실려있는 동화인데 이거 읽고 나서 한참 동안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못 했다. 기존에 알고 있던 동화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 이야기를 읽어 갈수록 이거 정말 동화가 맞는지 의심이 가는 이야기들만 늘어갔다. 권선징악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 거의 대부분이었고 ( 물론 권선징악에 해당하는 이야기들도 있긴 하다. ) 이야기 속에서 현명한 사람처럼 표현해놨지만 누가 봐도 사기꾼.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지만 이게 정말 동화가 맞는 것일까? 혼란스러웠다.
그림형제의 이야기는 동화가 아니라 각 지역의 민담이라고 한다. 언어학의 자료로 삼기 위해 수집한 민담을 모아 책으로 냈는데 이 책이 인기를 끌자 당시 인기를 끌던 동화집의 형태로 다시 출간되었고 그림형제의 이야기는 동화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된다. ( 당시에도 어린이가 보기엔 부적절하다는 말들이 많았다고 한다.)
동화 전집이지만 성인이 읽어야 할 것 같은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다. 예전부터 동화의 원작이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찝찝한 이 느낌...
나만 그런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