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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 수잔 콜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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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적에는 뉴스를 보며 혀를 끌끌 차는 부모님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매일이었을 것이다. 뉴스에서 좋은 소식이 나올 때는 별로 없었으니까. 그리고 지금은 내가 그 모습 그대로 TV 앞에 앉아 뉴스를 본다. 그리고 매일 쏟아지는 암울한 소식을 들으면서 한숨을 내쉰다. 인터넷 뉴스라고 다를 건 없다. 굳이 다르다 할 수 있는 건 나와 같은 뉴스를 읽은 사람들의 반응을 댓글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정도. 물론 좋은 뉴스가 드물기 때문에 좋은 내용의 댓글은 보기 드물다. 헬조선, 노예들 부정적인 단어들이 빼곡하다. 그리고 헝거게임의 가상국가 판엠도 우리 사회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소설이기 때문에 과장된 내용들이 많긴 하지만 자본, 권력에 의해 억압받는 주인공을 보며 동질감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주인공 캣니스는 12구역. 제일 가난한 구역에 살고 있는 소녀로 1년 한번 뽑는 조공인에 자신의 동생이 뽑히면서 대신 헝거게임에 출전하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캣니스는 헝거게임의 우승자가 되지만 권력자들은 그녀를 가만 놔두지 않는다. 그녀는 권력에 대항한 소녀였고, 구역 사람들은 그녀를 보며 반란의 불씨를 키우게 된다.

 작가는 청소년들이 사회의 어두운 면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판엠이라는 가상 국가를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들로 채우고, 권력이 어떤 식으로 사람을 지배하는지 그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비단 청소년에게만 해당하는 메시지는 아닐 것이다. 권력에 억압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른들. 하지만 반란을 일으키는 것도 어른들이다.

 어렸을 적에는 이런 사회 구조의 문제점을 비난할 대상이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어른에 속하는 나이가 되었다.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