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재밌다는 호평과 두 번째 시리즈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플레이하게 된 신 하야리가미. 이 게임은 도시괴담을 소재로 한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이다. 요즘같이 리얼한 3D 게임이 난무하는 시대에 텍스처 어드벤처라니. 액션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지루할 수도 있지만 필자처럼 게임 스토리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텍스트 어드벤처 게임은 유저의 선택에 따라 엔딩이 바뀌는 게임들이 많은데 이 게임은 엔딩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유저의 잘못된 선택은 주인공이 죽어 바로 게임오버 될 수도 있고 추리에 필요한 키워드를 얻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스토리 마지막 부분에 다다르게 되면 추리 로직의 빈칸을 채워야 하는데 키워드가 부족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상대방의 본심을 읽어내거나 설득하기도 하고 다용도로 사용가능(?)한 라이어즈 아트.
다른 텍스트 게임은 어떤 선택지를 선택할 까 고민할 시간을 주었다면 신 하야리가미에서는 그런 시간을 주지 않는다. 째깍 째깍 사운드와 함께 아차 하는 사이에 넘어가는 선택지. 상대방을 심문할 때 나오는 라이어즈 아트는 텍스트 게임답지 않은 긴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필자가 예전에 접했던 텍스트 게임은 항상 선택지가 나올 때마다 저장을 해야 했다. (굉장히 오래전에 플레이해 봄.) 그래서 항상 한가지 엔딩을 보면 다시 그 게임을 하지 않았는데 신 하야리가미는 분기 시스템이 굉장히 편하게 되어 있어 자신이 원하는 선택지로 이동이 자유롭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모든 엔딩을 볼 수 있다.
신 하야리가미는 블라인드맨 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훈훈한 그가...
작붕과 함께 멘붕도 선사한다.
텍스트 게임의 매력은 스토리에도 있지만 일러스트 또한 매력적인 재미요소이다. 대부분 게임은 중간중간 나오는 일러스트가 예쁘기 때문에 따로 수집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텍스트 게임에서 일러스트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그런데 이 게임의 일러스트는 실망의 연속이다.
신 하야리가미의 모든 이야기들은 도시 괴담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야기마다 호불호가 갈리는데 완성도가 높은 스토리가 있는가 하면 너무 허술해서 황당한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도시 괴담이라는 것 자체가 매우 흥미 있는 주제인 만큼 대체적으로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