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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난 그리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었다. 취직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미 떠나보낸 책을 다시 손에 쥐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2년여 동안 꾸준히 억지로 읽어가던 책이 이제는 슬슬 습관으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퇴근 시간이 되면 내 손에는 으레 전자책이 들려 있었다. 도서정가제를 시행한다길래 덜컥 사들인 문학전집세트도 저 많은 걸 언제 다 읽지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꾸준히 읽어나가고 있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바뀐 것이 있다면 바로 서평 쓰기다. 처음에는 내가 책을 이만큼 읽었구나라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서평쓰기라는 것은 그렇게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고, 책을 어설프게 읽으면 서평은 단 한 줄도 쓸 수 없었다. 그때부터 서평을 쓰기 위해 책을 여러 번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 읽었을 때는 보이지 않던 문장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름대로 서평쓰기에 적응되어 갈 무렵 이 책을 만났다. 그리고 며칠째 서평을 쓰지 못하고 있다.
소설에 첫 부분을 읽을 때는 지루하기도 했었다. 어머니의 장례식 이후 주인공 뫼르소의 일상생활이 이어지는데 너무나도 평범한 일상들 그 부분을 읽을 때만 해도 뒤에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상상하지 못 했다. 평온한 1부에 비해 강렬한 2부. 매번 읽을 때마다 소설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고 그래서 이런 서평이지만 서평이 아닌 서평을 쓰게 되었다.
아직 한참은 더 읽어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