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헌터가 PSP로 발매되었을 때는 살짝살짝 즐기는 게임이었는데 닌텐도로 발매되고 나서는 범접할 수 없는 게임이 되었다. 타이틀에 토귀전 달아놓고 왜 몬스터헌터 얘기냐 하겠지만 토귀전은 몬스터 헌터를 벤치마킹한 게임이다.
몬스터 헌터가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일지라도 시대에 뒤떨어지는 그래픽과 휴대용 게임기라고 믿기 힘든 3DS XL의 엄청난 무게. 거기에 확장 슬라이드 패드까지 장착하면 휴대용이란 의미가 없어지는 크기가 된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필자의 남편은 확장 슬라이드 패드까지 구매하여 200시간 가까이 게임을 즐겼다. 개인적인 의견일 뿐 비난은 하지 말자. 하지만 3ds xl는 손목이 나갈 정도로 무겁다. 정말 무거워. 그런 와중에 PSvita 전용으로 토귀전이 나왔으니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게임 진행 방식은 몬스터 헌터와 비슷하게 진행된다. 짧은 스토리 모드가 있고 재료를 모아 무기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다. 사냥하는 몬스터가 오니로 바뀌었고, 일본풍 무사들이 등장한다. 다양한 오니의 모습에 토벌하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3장 이후부터는 같은 몬스터 모습에 색만 다른 몬스터들이 출현한다. 새로운 몹의 부재로 급격하게 재미가 반감되는 부분이다.
몬스터 헌터에는 온라인으로 사람들이 모여 몬스터 토벌을 나가는데 토귀전 역시 같은 기능이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AI 동료를 데리고 토벌을 갈 수 있다는 것. 온라인으로 사람을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AI 동료로 팀을 구성해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솔로 플레이를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좋다. 그리고 AI 동료들의 실력이 일반 유저들보다 좋기 때문에 난이도까지 하락시켜 준다. 고로 나 같은 라이트 유저에게 꿀같은 시스템이다.
솔로 임무시 총은 절대 가지고 가지 마세요. ㅜㅠ
하지만 AI 동료를 너무 믿으면 안 되는 게 중간에 솔로 임무라도 나오는 날에는 지옥을 맛보게 된다. 스토리 모드 진행 중 딱 한번 솔로 임무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총을 주무기로 사용했던 필자는 1시간 가까이 사투를 벌여야 했다.
검색하다 보면 나처럼 정보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토귀전은 메인 임무와 의뢰가 있는데 임무를 진행하다 보면 마을 사람들이 의뢰를 준다. 이 의뢰는 게임 기능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므로 완료를 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게임 내에서는 의뢰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고, 인터넷을 뒤져봐도 의뢰에 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이번에 나온 토귀전2에서는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이 요망한 여우.
몬스터 헌터에 아이루가 있다면 토귀전에는 텐코가 있다. 스토리 모드 중반쯤 텐코와 만나는데 임무를 수행할 때마다 재료를 구해오도록 보낼 수 있다. 플레이어가 진행할 곳에 텐코를 보내면 토벌 중 텐코를 만날 수 있고 텐코에게 버프도 받을 수 있다. 되도록이면 텐코와 같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좋다. 또 각종 코스튬으로 귀여운 텐코를 만날 수도 있다.
미타마는 전투를 도와주는 선조의 영혼으로 무기에 따라 다른 미타마를 장착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총 100여 종이 넘는 미타마가 있기 때문에 모으는 재미도 쏠쏠한 편. 특정 미타마를 장착하면 몬스터의 부위파괴와 정화를 쉽게 할 수 있어 솔로 임무의 난이도를 낮출 수도 있다고 하니 어느 미타마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른 전투를 느낄 수 있다.
비록 PSvita의 몬스터 헌터라고 불리는 게임이지만 적절한 난이도와 다양한 미타마의 조합. 솔로 플레이의 편리함으로 자기만의 색깔을 내고 있다. 난이도와 게임기 무게에 못 이겨 몬스터 헌터를 포기해야만 했던 필자에게는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