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는 추천을 듣고 빌리게 된 타이틀이었다. 재미있다는 소문을 듣긴 했지만 딱히 취향이 아니었던 야쿠자라는 소재와 한글화가 되지 않았기에 5개의 타이틀이 나올 때까지 나의 관심을 끌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에 용과같이1이 용과같이 극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
게임을 할 당시에는 사전정보가 하나도 없었던 탓에 그래픽이며 게임 방식이며 꼭 옛날 게임 같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리메이크작이었다. 게임하면서 불만이었던 것들이 이해되긴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밌다는건 아니다.
용과같이는 카부키쵸를 배경으로 하는 액션 게임이다. 맨 주먹싸움인 만큼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전투를 하는 내내 조작감이 불편해 중반부터는 이지 모드로 플레이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액션에 적절하지 않은 내 컨트롤 문제도 있겠지만, 같이 플레이하던 남편은 게임 초반을 진행한 이후 전투 때문에 못 해먹겠다고 손 놓은 걸 보면 나만의 문제는 아닌듯하다.
이지 모드로 플레이하면 노멀 모드를 하는듯하다. 너무 어려워......
초반에는 기술이 별로 없어서 어렵다고 생각했었다. 체력도 약하고 거리를 거닐다 보면 여기저기에서 시비를 걸어오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전투가 계속 벌어진다. 경험치용 불량배이지만 퀘스트 진행 중 계속 만나면 지쳐버리기 일쑤. 그나마 불량배가 쫓아오면 양호한 편이다. 마지마라도 만나는 날에는 너무 힘들다.
도지마의 용이라 불리는 남자지만 불량배 돈을 뺏고 다닌다.
키류의 예전 싸움 실력을 되찾아 준다는 목적으로 나타나는 마지마. "키이류 짱~"이러면서 나타나는데 나중에는 이 소리만 들으면 경기를 일으킬 정도다. 체력도 많은 편이라 때리고 또 때려고 죽지 않는다. 웬만하면 피하고 싶지만 도지마의 용 기술을 되찾기 위해서는 꼭 마지마와의 전투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사이코 마지마의 매력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난 아닌가 보다.
아무리 경험치가 짭짤해도 만나고 싶지 않아......
거리를 돌아가니다 보면 말풍선이 뜨는 NPC들이 있는데 이들에게 말을 걸면 서브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게임의 배경이 가부키쵸인만큼 평소 다른 게임에서는 즐길 수 없던 내용의 퀘스트들이 많다. 뜬금없이 돈을 요구하는 양아치 미션이 많지만 돈과 경험치가 짭짤하기 때문에 메인 퀘스트 전에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좋다. 물론 제일 좋은 것은 마지마와의 전투......
여자로 꼬드겨서 수면제를 탄 술을 먹인다던가......
공갈, 협박......
수상하다. 수상해......
원래 가부키초 거리라고 하면 밤놀이로 유명한 곳. 밤놀이를 미니 게임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해놨는데 일반적인 미니게임 수준이 아니다. 미니 게임만 가지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로 퀄리티도 높고 종류도 많다. 일반적으로 즐길 수 있는 포켓볼, 볼링, 다트 등의 게임도 있고 다양한 도박 게임(?)도 있다.
이래 보여도 곤충 카드 게임
또 캬바레 클럽도 갈 수 있다. 캬바레 클럽은 연예 시뮬레이션을 즐길 수 있는데 캬바걸의 랭크를 올리면 보너스 영상을 볼 수도 있으니 최고 랭크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캬바레 클럽 모든 것이 돈이다. 어느새 돈을 마련하기 위해 불량배한테 돈을 뺏고 비싼 선물을 들고 클럽에 다니는 키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돈이 없다면 절대 친밀도를 올릴 수 없다.
나름 충실한 액션에 다양한 미니게임까지 갖춘 게임이지만 확 잡아끄는 매력이 부족한 것 같았다. 리메이크 게임에 그런 매력까지 바라는 것이 무리일 수 있지만 그만큼 남자들에게 사랑받은 게임이었기에 남다른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기대감 만큼은 미치지 못했지만 의리파 야쿠자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