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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 부산 여행 02 : 동백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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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는 부산역을 뒤로하고 원래 계획했던 대로 여행하기로 했다. 우산이 불편하긴 했지만 바람도 불지 않았고 오랜만에 온 여행을 비 때문에 망치고 싶지 않았다. 부산에 도착하는 아침에 맞춰 첫 발걸음을 옮긴 곳은 부산의 돼지국밥.





 비 오는 11월이었기에 많이 쌀쌀했다.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후다닥 들어간 국밥집. 너무 이른 시간이라 나만 가서 앉아 있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했는데 막상 안에 들어가 보니 빈 테이블이 거의 없었다. 나처럼 아침을 먹으러 온 여행객도 보였고, 국밥에 반주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원래는 항상 기다리는 줄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꽤 쌀쌀했던 날씨에 움츠렸던 몸이 국물 한 숟갈에 살살 녹았다. 진한 국물과 통통한 새우젓까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가 있었다. 원래 아침은 잘 넘어가지 않기 마련인데 국밥은 술술 잘 넘어갔다. 내리는 비가 야속했지만 비 오는 날 먹는 국밥은 정말 최고.





 저번에 부산 여행을 왔을 때 가장 아쉬웠던 것이 바로 동백섬을 가지 못 했던 것. 첫 목적지는 고민 없이 동백섬으로 정해졌다.




동백섬으로 가기 위한 다리. 저 멀리 웨스턴 조선 호텔이 보인다.





 동백섬은 순환 산책로이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가더라도  모두 구경할 수 있다. 정방향으로 간다면 누리마루 APEC 하우스를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다.





 시원하게 쭉 뻗은 산책로. 서울에 살면서 한강공원, 남산공원 나름 예쁘다는 공원은 많이 가본 것 같은데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길을 거닐다 보면 왜 이곳에 APEC 하우스가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 




빗물을 머금어 더 예뻤던 꽃.





 나무가 무성한 지역을 벗어나자 나타난 마린시티. 고층 빌딩을 품은 바다가 이렇게 멋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이 좋은 풍경을 감상한 곳이 화장실이라는 점도 놀랍다.




우연히 화장실에 가다가 보게 된 풍경.





 그냥 동백섬의 산책로인 줄 알았는데 갈맷길이라는 정식 명칭이 있었다. 예전에는 해운대만 구경해서 다시 찾아온 동백섬이었는데 마린시티 주변에 영화의 거리가 또 있었다. 다음에 다시 부산에 올 때 가봐야 할 것 같다. 항상 올 때마다 한 가지씩 놓치고 가는 것이 아쉽지만 그만큼 볼거리가 많은 곳인듯하다.





 갈맷길 표지판 옆에 최치원 동상 가는 길. 원래대로라면 누리마루 APEC 하우스가 먼저 나와야 하지만 동상으로 향하는 길이 나왔다. 최치원 동상은 섬의 중심에 있는 곳이라 길이 여러 개인듯했다. 그래서 동상 가는 길이 먼저 나와버린 것.





 먼저 구경하기로 했던 APEC 하우스를 뒤로하고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했다. 동백섬은 어디를 가든 길이 너무 예뻐서 감동. 길도 푹신푹신하니 걷기 좋았다.





 정상에 올라오자 보이는 눈에 띄는 건물. 여긴 뭐 하는 곳인가 했는데 작은 간판에 매점이라고 쓰여 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문은 닫은 상태 달달한 커피를 사고 싶었는데 아쉽다.




아흥~




최치원 동상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 해운대의 지명은 지금 동상이 서 있는 동백섬에서 바라본 해운대의 절경이 너무 아름다워 자신의 호인 '해운'을 따 만들어진 지명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보는 해운대도 멋있겠지만 이 공원에서 정말 멋있는 것은 동상 주변을 둘러싼 나무들이다. 곧게 뻗은 나무들이 동백섬 정상을 빙 둘러싸고 있는데 어느새 나무에 눈길을 빼앗겨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여기 서서 사진 찍으면 참 예쁘겠다 생각했지만 난 혼자였고 셀카봉을 아무리 늘려봐도 마음에 드는 사진은 나오지 않았다. 사람이 없어서 정말 예뻤는데 사람이 없어 사진을 남기지 못하는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