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을 사용한 지 2년 정도 되었다. 3000원짜리 프레피 만년필을 시작으로 모나미 올리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파이롯트 에르고그립과 라미 사파리까지 입문자용 만년필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비싼 만년필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만년필을 사용만 할 줄 알았지 만년필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 필자에게 딱 맞는 책이 바로 이 책.
필기구의 진화 과정과 만년필의 발전 과정, 그리고 유명한 만년필 브랜드에 대한 내용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만년필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필자도 중간중간 읽기 힘들었다. 만년필에 대한 전문 용어가 마구 나오는데 그림 설명은 너무 적어서 그냥 대충대충 이해하고 넘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설명된 만년필에 대한 광고 이미지도 좋지만 어떤 원리의 필러가 사용되었는지 자세한 그림이 있었다면 더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까 한다.
만년필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많은 브랜드가 있다. 필자가 처음 만년필에 입문할 때는 그저 저렴한 만년필 한번 써보자는 생각으로 구매했었지만 지금은 너무 많은 브랜드 때문에 고민을 한다. 뒤에 나오는 만년필 브랜드에 대한 설명은 필자의 그런 고민을 좀 덜어주었다.
가격이 비싼 만년필은 사용해보고 싶다고 해서 마구 사들일 수는 없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고 구매할 수밖에 없는데 만년필 카페를 검색해 보면 너무 많은 브랜드와 전문 용어들이 난무하기 때문에 입문자들은 힘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베스트 만년필에 포함되어 있는 파커 51은 신품이 없는 빈티지 펜이었다. 그렇다 만년필은 만년을 쓸 수 있어서 만년필?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오랜 수명을 자랑한다. 그런 빈티지 펜을 구입할 때 주의사항까지 있기 때문에 해당 펜을 구입하고 싶은 경우에는 도움이 된다.
비록 전문적인 용어들이 난무하는 책이었지만 작가의 만년필 사랑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만년필 입문자인 필자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