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로 플레이스테이션이나 휴대용 기기로 게임을 많이 한다. 다른 사람들은 연쇄할인마로 유명한 스팀을 많이 사용하지만 게임기를 산 사람의 의무라고 할까 웬만하면 콘솔로 게임을 하려 하는데 이 게임만큼은 PC를 추천하고 싶다. 유저가 만든 한글 패치가 있기 때문이다.
웹사이트를 기웃거려도 콘솔 부분만 기웃거렸기 때문에 비한글화였던 이 게임은 나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최근 들어 대도서관의 방송을 접하게 되었는데 우연히 보게 된 것이 바로 이 게임. 평소였다면 그냥 방송으로 엔딩까지 보고 말았겠지만 오랜만에 보는 어드벤처 게임이었고 마침 액션 게임에 지쳐있던 터라 더욱 끌리게 되었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주인공이 죽는다.
영혼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하게 되기 때문에 훔쳐 보기는 필수!
사람에게 빙의해 수사한다는 것만 제외하면 기존의 방식과 동일하다. 물론 유령인 만큼 건물 내를 자유자재로 돌아다닐 수 있고, 사람에게 빙의해 수사 진행 상황을 알아볼 수도 있으며, 주변 곳곳에 있는 유령들도 심문할 수 있다. 주변에 많은 유령이 있지만, 사건의 결정적 단서를 주기보다는 자기 말만 한다는 게 흠이다. 또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이용해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
유령일 때만 볼 수 있는 공간의 잔상. 이 잔상을 이용해 수월하게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
악령들과 전투까지 해야 한다. 역시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악령들과의 전투가 있긴 하지만 간단한 조작으로 처치할 수 있다. 악령 뒤로 다가가 붙들어 놓은 다음에 화면에 뜨는 키를 누르면 되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조작법을 몰라서 게임 오버를 당한다고 한다. 게임 자체 난이도가 굉장히 쉽기 때문에 악령이 이벤트처럼 느껴질 정도...
머더드 소울 서스펙트의 히로인.
이래 보여도 꽃다운 나이. 10대 청소년이다.
로난의 수사를 도울 조력자 영매 조이. 영매이기 때문에 로난과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유령이 플레이하지 못하는 부분을 대신 해결해 나간다. 이런 플레이 스타일은 이미 여러 게임에서 접해왔기 때문에 특별한 것은 없다.
이렇게 플레이를 통해 단서를 모은 뒤, 추리를 할 수 있는데 잘못된 추리에 대한 패널티는 거의 없는 것 같았다.(너무 쉬운 게임 난이도 때문에 틀릴 일이 거의 없다...) 너무 어려운 난이도 때문에 공략을 보게 하는 게임도 좋은 것은 아니지만 너무 쉬운 난이도도 좋은 것 같진 않다. 마음먹고 엔딩만을 위해 플레이한다면 4~5시간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다. 얼핏 보면 자유도가 높은 게임처럼 보이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해당 스토리를 쭉 따라나가게 된다.
그나마 게임 중간중간 서브 미션이 숨겨져있어 게임의 지루함을 날려주는데 그것도 얼마 안가 지루해지긴 마찬가지. 이 게임의 장점은 단연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스토리 말고는 별거 없다는 얘기이다. 액션도 흐지부지하고 그렇다고 높은 추리력을 요하는 것도 아니다. 방송을 보고 혹해서 플레이하긴 했지만 남에게 추천할 게임은 아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