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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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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책이었다. 어떤 사람들이길래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었을까. 이 책의 희생자들은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라기보단 한 번쯤 죽여버리고 싶다 생각할 수 있는 얄미운 사람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릴리는 나름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이코패스이다. 어린 시절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사람을 살해하지만 동물의 생존 본능처럼 자기방어의 일환으로 저지른 일이었고, 그 이후엔 특별히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고 살아간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사이코패스란 존재는 자신의 쾌락을 위해 살인을 하고 범죄를 저질러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그런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사람이다. 하지만 릴리는 보통 사람들이 울고 화내고 원망을 하는 상황에서 그런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살인을 준비한다.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던 남자, 사랑했지만 다른 여자와 양다리를 걸쳤던 애인, 다른 사람을 이용해 살아가는 여자. 릴리의 판단으로 그들은 사회에 암적인 존재들이었고 자칫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사이코패스 심리에 자연스럽게 수긍할 수 있다. 


  '맞아. 그들은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이야. 그런 일을 당해도 싸지.'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점이 사이코패스 릴리의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사회에 암적인 존재들을 만나게 된다. 보통 사람들이 속으로 욕만 하는 상황에 릴리는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니 읽는 입장에서는 살짝 통쾌하기도 하다. 릴리는 자신이 당하거나 당할 고통도 생각했지만 이 사람들이 사회로 나갔을 때 다른 사람이 당할 고통도 생각했다는 점도 독특하다. 물론 살인에 대한 핑계일지 몰라도 책을 읽으면서 릴리의 살인을 응원한다는 것에 독특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